제목이 뭔가 도파민 중독같은데 그거 아니다.
해가 바뀌었다. 솔직히 말하면, 어느새 해가 바뀐다는것도 무뎌져서 아무렇지 않다.
2025년 1월 1일에 글 쓰는 입장에서 하는 말은 아닌것같지만
스물 두살의 한 해는 어느 때 보다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내 삶에 있어 내가 하는 일은 참 큰 비중을 갖고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하는 일에 많은 자부심을 느꼈지만,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게되는 계기가 있었다. 아마도 2024년의 고민의 시작이 이때부터가 아니었나 싶다.
그러고는 그동안의 내 삶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절망적이라고 느낄 만큼 힘든 시간들도 있었다. 상처도 많이 받았고, 열정의 씨앗도 많이 타들어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도 많이 받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건, 예전에 신촌에 놀러갔을 때 처럼, 대학교 축제에 놀러갈 때 마다 내가 잘 선택한게 맞나 싶었던 생각이 들었던 것들이다.
학교 공부라는 경기장에서 벗어난 대가가 이거려나? 저 사람들은 정말 재밌어 보인다.
나는 어떻지? 내가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하고있나?
그게 아니라면, 정말 정말 재미있나?
그게 아니라면, 정말 돈을 많이 버나?
그게 아니라면,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선택했을까?
나는 어떤 꿈을 갖고 지금 일을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들이 마구 머릿속을 괴롭혀 절망스러웠었다.
사실 아직 이 질문들에 답을 찾지는 못했다.
그래도 확실한건,
- 나의 오해와 저 상황들이 잘 풀리면서 지금의 내 감정은 잘 정리됐다는 것
- 당연히 노는것만큼 엄청 재미있진 않지만 충분히 재미있다는 것
- 오늘의 내가 이 곳에 있는게, 나라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향기와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
그리고 감사하게도 경제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
2~3년 정도 뒤의 시점의 목표였던 숫자들이 2024년 말에 이뤄졌다. 당연히 큰 금액은 아니고, 다시 반납해야하는 수익일 수도 있겠지만, 의미있는 성과였다. 특히 기억에 남는 종목은 -60%까지 찍었던 테슬라다.
주변에서 팔아야 한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고, 또 일론 머스크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잔뜩 놀렸던 종목이었으니 만큼, 올해 말의 큰 상승에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안티가 많은 종목으로 돈을 벌어서 더 기뻤던것 같다. 그 사람들은 틀렸고, 내가 맞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ㅋㅋㅋㅋ
전재산에 가까운 손실을 경험했던 스무살의 나였는데 말이다.
손실을 지나 이익을 경험하는 것. 좋은 경험을 비교적 어린 나이에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너무나도 힘들었던 스무살, 그 힘듬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던 스물 한 살이라면,
그 힘듬이 이제는 무뎌지고, 갖고 있는 것들을 성숙하게 만들 수 있었던 스물 두 살이었다.
이 과정들을 모두 버틸 수 있었던건, 스무살이 되어 시작했던 운동.
1년전에 비해 당연히 좋아졌지만 작년의 성장세보단 약한것 같아 솔직히 많이 아쉽다.
그래도 사진을 보니 표정이 좋아진게 보여서 무엇보다 좋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이 블로그에 내 사진은 다 저 회색 나시입은 사진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막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그럼에도, 나는 매일 운동을 간다. 그래왔고, 그럴거다. 더뎌보이지만 단계를 밟고 있고 그 끝에 멋있는 내가 있다.
그냥 왠지 이 동영상을 한번 쓰고 싶어서 해본 말이다.
그래서 이제 스물 세 살이다. 꽤 많은것들에 익숙해지고 무뎌져야 할 나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직 나는 서툰것들 투성이다.
올해 배운 아주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안좋은 기억, 마주하고 싶지 않은 상황 등 피하고 싶은 상황에서 그저 피해버리면 그 눈덩이가 훨씬 더 커져 더 크게 아프고 힘들게 다가온다는 것.
올해의 나는 꽤 커진채로 이 교훈을 얻었지만, 덕분에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지금의 무뎌진것들은 당연한듯, 그 무뎌짐속에 새로움을 찾을 때 까지 계속 해 나가면서도
어색하고 불편한 상황들 앞으로 계속 나를 몰아가, 많이 실수하더라도 또 새로운것들에 무뎌 질 수 있는.
그래서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적고보니 2024년은 참 좋은 해였다.
그래서 2025년도 더 기대가 된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그랬으면 좋겠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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