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힘든일이 겹치면서 좋은 취미가 생겼습니다. 헬스입니다.
친구야, 네가 생각이 너무 많다면 네가 슈퍼맨이라서 그래
제목이 참 웃기다. 친구는 누구인지, 어떤 생각이 그리 많은지. 왜 갑자기 슈퍼맨이라고 하는지. 나에겐 내가 컴플렉스였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참 생각이 많은 사람이었다. 사소한 일들에 많은
code-yeongyu.tistory.com
그리고 코드 작성하는게 참 싫었습니다.. 하긴 그럴만도 한게 그동안은
오 나 쫌 하는거 같은데?!
이 기분을 느끼면서 일했었는데, 집중력도 떨어지고 힘도 없으니 일도 개판으로 했을 터.
잘하는걸 갑자기 못하게 된 기분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스스로가 참 웃겼습니다.
‘운동은 다 에너지 낭비고, 머리쓰는 코딩만 하고 살아야지’
생각했던 고등학생때의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을까 싶어서.
희망도 안보였고, 그냥 암흑속에 던져져서 쇠만 들던게 그때의 삶이었으니까요.
많은 일들이 정리되고 제 자리를 찾아가면서 다시 코드 짜는게 참 재밌어지던 요즘.
카카오톡 서버를 개발하셨던 김재호님의 ‘개발자는 세상 최고의 직업’ 이라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매일 논다는 생각으로 일했으면서도 돈도 꽤 잘 벌었습니다.
변호사, 판사, 의사.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들이 있습니다. 사짜 붙은 직업들. 제 눈에는 너무 힘들어 보입니다. 이런 직업을 가졌다면 나는 매일 아침 힘차게 시작할 수 있었을까?
하여간 운도 좋습니다. 별 재능도 없던 내가 어쩌다가 개발자라는 직업을 선택했을까. 뭣도 모르고 한 선택인데 돌아보니 제 인생의 신의 한 수였습니다.
흠. 그렇네.
반항끼 넘치고 세상 혼자 살던 중학교 2학년. 저는 프로그래머라는 이름이 참 좋았습니다.
파이썬으로 급식 메뉴 가져와서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짜고, 자판기 프로그램도 짜고. 컴퓨터 종료 예약 프로그램도 짰던 그 시절.
엄마가 주신 구형 노트북 위에,
윈도우는 안깔려서 우분투 리눅스 깔아두고
vim 으로 파이썬하고 C 코드를 짰던 참 재밌던 그때,
프로그래머라는 사람들이 참 멋있어보였거든요.
이렇게 재밌는걸 하면서 돈을 번단 말이야?!
그때만해도 3D 업종이니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습니다. 나는 이걸 하면서 돈을 번다는게, 생각만해도 너무 행복한 일이었거든요. 물론 겁대가리 없이 안데여봐서 하는 소리였던거같긴합니다
나를 프로그래머라고 불러도 되나?
나는 너무 멍청해서 그런건 못하려나?
걱정속에 불안해서 잠도 못자던 연규는,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한테 신뢰를 얻으면서
프로그래머라는 이름으로 재밌게 일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머가 되고 나서 느낀건,
프로그래밍을 잘하게 될 수록 만들 수 있는것들이 늘어나서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고,
어디서든 일 할 수 있고,
부자는 아니더라도 먹고살 문제에 대한 고민은 좀 덜어도 되겠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하는게 재밌습니다. 저한테 프로그래밍은 레고 블럭을 막 조립해서 멋있는 물건을 만드는 느낌이라서요! 물론 손재주가 없어서 레고는 잘 못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지금의 상황이 엄청 감사할 일이네요. 운이 참 좋았군.
어렸을땐 초심을 잃는다는게 뭔지 참 궁금했는데,
의식하지도 않은채로 잃었다가 다시 찾은거같습니다
헬스도 좋고, 사색하는것도 참 좋아하지만
그래도 저는 코드 짤 때 제일 행복한 프로그래머입니다.
후드티 뒤집어 쓰고 초록색 터미널 키러 갑니다. 지구를 해킹해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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