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코딩의 이고잉 님과, 교육자로서 가져야 할 자세, 내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글
글을 쓰며
지금은 새벽 네 시 입니다.
자기 전, 우연히 생활코딩 유튜브를 들어가게 되어 머신러닝과 관련한 유튜브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접해본 머신러닝은 복잡한 수식, 그래프들로 이루어진 미지의 기술이었으니까요.
교양적인 수준으로 이것이 무엇을 가능하게 만들어줄지는 알고 있었지만, 어떤 원리로 이 마법을 가능하게 하는지는 몰랐습니다.
생활코딩 유튜브에서 접한 머신러닝의 설명은 보면서 계속 웃음이 났습니다.
잠깐이지만 보면서 웃음이 지어질 정도로, 머신러닝이 무엇인지 궁금해하게 만들고, 더 배우고 싶어 설레게 했습니다.
몇 가지 생각이 떠올라 정리하고 싶어 침대에 누워있다가 컴퓨터를 켰습니다.
훌륭한 교육자, 우등하지 못한 학생
유명한, 아니 그보다 더한 수식어를 붙여도 모자랄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은 자신은 특별할 것 없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저 어렵지만, 끊임없이 노력하고, 노력할 뿐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리처드 파인먼이 천재였음을 부정할 이는 많지 않겠지만, 우리는 파인먼의 이 말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학습자는 죄가 없습니다. 큰 차이는 교육자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물론 공부에 있어 개개인의 역량은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IQ과 같은 지능 수치를 재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적어도 이 글을 읽고 있을 대부분은 평균적인 지능을 갖고 태어나 살아가고, 학습하고, 응용하다 생을 마감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은 꽤 비슷할 것입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해하고,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문제가 있는 걸까요?
아니요. 아인슈타인의 "쉽게 설명할 수 없다면 제대로 이해한 게 아니다" 라는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던 친구가, 다른 설명을 잘하는 친구 덕에 결국 이해를 하는 것을 충분히 보았을 것입니다.
가르치는 사람은 지식을 전달하고 이해를 돕는 역할인데, 만약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내지 못했고, 다른 사람은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낼 수 있다면 이는 분명 성공적으로 수행해내지 못한 가르치는 사람의 실책일 것입니다.
유명한 격언이 있습니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모른다는 것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해하지 못한 사람을 비난하지 말도록 합시다.
대신에, 더 나은 교육으로 모두에게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2. 오만함은 주변 사람을 병들게 합니다.
같은 지식을 두고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하고, 반면 누군가는 이해한다면 어떨까요?
교육자의 역할은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누군가를 이해시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누군가 내가 적어둔 글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내가 그 사람을 이해시키지 못한 것이지, 그 사람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시다.
오만한 사람만큼 주변 사람들에게 암적인 존재는 없을 것입니다.
나의 오만함은 다른 이의 학습 의지를 빼앗기 때문입니다.
분명 나의 능력과 다른 사람의 능력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가르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것은 그 사람의 책임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이해를 시키지 못한 가르치는 사람의 잘못일 것입니다.
그리고, 평균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모두 생각보다 비슷한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운이 좋아서 다른 사람보다 생각의 끈이 빨리 이어진 것은 아닌지, 그것을 나의 능력이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시다.
3. 지식의 저주에서 벗어나려고 해야 합니다.
지식의 저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A 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는, A 라는 것을 모르는 상황을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지식의 저주 때문에 다른 이에게 가르치는 것이 어려워지곤 합니다.
이미 지식을 알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이제 이 지식을 모르는 사람을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한 말을 다시 인용하겠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쉽게 설명할 수 없다면 제대로 이해한 게 아니다 라고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지식을 전달하려면, 내가 아는 내용을 주섬주섬 잔뜩 꺼내어 자랑하지 맙시다.
쉽게 가르친다는 것은 무언가를 어떻게 더 뺄지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가르치는 것은 어렵다.
그래도 여전히 가르치는 것은 어렵습니다. 타깃 설정의 문제 때문입니다.
대상의 지식 수준을 너무 높게 잡으면, 애초에 가르치는것이 성립 할 수 없을것이고,
대상의 지식 수준을 너무 낮게 잡으면, 듣는 사람은 지루할 것입니다.
(대상의 지식 수준) * (교육의 내용) 이라고 할 떄,10 * 100은 1000입니다.
0 * 100은 0 입니다.
5 * 100은 500입니다.
대상의 지식 수준을 적절히 잡은 교육이 10 * 100이라면, 최고의 값, 최상의 효율이겠지만,
대상의 지식 수준을 너무 높게 잡아버리면 0 * 100, 애초에 성립이 안되기에 효율이 의미가 없습니다.
대상의 지식 수준을 낮게 잡는것이 5 * 100 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10 * 100 보다는 값이 적겠지만,
그렇다고 욕심을 부리면 과유불급, 성립이 되지 않기에 효율이 없는것보다는 백번 낫습니다.
나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실 많은 사람들이 학습자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지식이 많은, 노력을 열심히 한 사람들, 혹은 학습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서 그런 경우가 자주 보이는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는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는 학습 능력이 뛰어나지 않아서 많은 고충을 겪었습니다.
프로그래밍, 그리고 컴퓨터 과학 공부를 하면서 여러 신기한 알고리즘들을 설명한 복잡한 글들을 자주 보았고, 그 글들을 읽은 뒤에는 '내가 이것보다는 설명을 잘하겠다' 라고 느낀점이 많았습니다.
학습자로서의 위치에서 공감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가질 수 있는 최상의 조건 중 하나라고도 생각합니다.
저는 돈을 많이 벌고 싶습니다. 또 사람들을 가르치며, 그 사람들이 배움을 얻어갈때 많은 기쁨을 누리는 편입니다.
(책 홍보는 아니고, 제가 예전에 읽었던 책과 엮은 내용입니다)
책 <타이탄의 도구>들에서는, 어떤 분야의 1등을 거인이라고 부르고, 그런 거인들을 무찌른 사람을 타이탄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들이 1등을 쓰러뜨리고,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거인에게는 없는 많은 도구들을 갖고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무언가를 쉽게 설명하고 가르칠 수 있는 능력, 이 능력은 저의 도구 중 하나가 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총을 든 모든 사람이 훌륭한 저격수는 아니듯, 저도 사격법을 갈고 닦으며, 또 유의하며 연습해야 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 도구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 더 쉽게 글을 쓰도록 노력하는 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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