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기에 이어 후기를 작성하게 된, 11기 연수생 서비언스 팀의 김연규입니다.
SW 마에스트로 소개
SW 마에스트로(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이하 '소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서 주관하고, 한국정보산업연합회에서 운영하는 SW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입니다.
요즘 수지와 남주혁이 나오는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나오는 샌드박스 같은 지원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거같습니다! 실제로 드라마를 보면서 어..? 싶은 부분들이 많았거든요.
아무튼, 과정이 변경됨에 따라 선발 인원수가 변경된 적도 있었지만, 제가 속했던 11기는 총 150명을 뽑았습니다.
소마 과정을 통해서 교육생들은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과정이 변경되면서 혜택도 매년 조금씩 바뀌지만 제가 받았던 혜택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150만원 상당의 IT기기 구매 지원
- 교육 기간동안 매 달 100만원 상당의 장학금 지원
- 120만원 상당의 온라인 교육 지원
- 팀당 720만원의 프로젝트 진행비 지원
- 최대 5회 팀간 회식비 지원
- 그 외 특허 출원이나 창업 지원 등
처음 한국형 스티브잡스를 키운다는 모토 아래에 만들어졌던것 만큼, 국내에서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지원 프로그램 중에서는 가장 많은 헤택과 지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남성분들은 SW 와 관련하여 병역을 이행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들도 있겠습니다.
구름, 클래스 101 등의 여러 소마 출신분들이 세우신 기업도 여럿 있습니다. (실제로 메일로 취업과 관련한 내용이 오기도 합니다..!)
그만큼 지원률도 높고.. (11:1 이었나..? 12:1 이었나..? 그랬던거같습니다)
고등학생이 소마 과정에 참가하려면 학교에서 과정 참가를 허가하는 서류가 있어야합니다.
지원 시기를 감안하면 고등학교 2학년이 참여가 가능한 가장 어린 나이이고요.
저는 운이 좋게 11기에서 가장 어린 나이로 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후기
상상했던 소마 생활
저는 선린인터넷고등학교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선배들로부터 몇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러면서 소마 생활에 환상을 가졌었습니다. 가령,
- 연수 센터에서 살면서 코딩하고
- 프로젝트에 완전 모든 에너지를 쏟으며 밤샘 코딩하고
이런것들을 상상했었고, 또 기대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가 열정을 갖고 즐겁게, 또 열심히 코딩하는 상상을요..!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침대가 있는 휴게실이 폐쇄가 되어서 어림도 없었습니다.
현실의 소마 생활
- 어쩌다 보니 팀장으로 팀원들을 이끌게 되었고,
- 역할 분담이나 일정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팀원들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음
그래서 몇가지 아쉬운것들이 있습니다.
- 코로나로 인해서 상상했던 소마 생활을 즐기지 못했던것
- 더 많은 사람들을 알아 갈 수 있었을텐데, 팀 멘토 분들과 팀원분들 정도만 알고 끝나게 되었음
- 아는게 많이 없는 상태에서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아쉬움
- 만약 내가 진지하게 창업을 준비했다면,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었을 것 같음(멘토님들이나 경제적 지원, 창업 지원, 특허 출원 지원 등)
물론, 그러면서 얻고 배운 것들이 참 많은데 그 내용들을 적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얻고, 배운 것
- 기획 프로세스
- 개발 방법론
- 리더로서의 자질
- 자신감
기획 프로세스
그냥 주먹 구구식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는게 다 아니겠어?'
라며 그동안 지극히 개발자 입장에서 기획을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구요.
- 피가 말리는 시장 조사, 시장 조사, 시장 조사의 반복.
- 그리고 관련한 기술에 대한 연구와 조사도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
- 또 그러한 내용들을 서류로 깔끔하게 정리하는것들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이행하면서 뼈저리게 느끼며 기획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개발 방법론
이제 머릿속으로 프로젝트를 구상했으면, 그걸 체계적으로 이행해야겠죠?
저는 주로 혼자 프로젝트를 하다보니까 개발 방법론 같은 내용들은 전혀 몰랐는데 면접을 보는데 면접관님들이 해당 내용들을 많이 물어보셔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애자일 방법론을 적용해서,
- 업무 최소 단위를 나누고,
- 개발 기간을 계산하고(맨 데이, 맨 먼스)
- 스프린트 단위로 쪼개어 목표를 정하는
그런 과정으로 개발을 진행하였습니다.
아 참고로, 이후에 개발 방법론 관련 질문을 해주신 면접관님이 저희 멘토중 한 분이 되셨습니다. 저는 기억 못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멘토님이 저를 기억해주셨어요.
이 과정이 직접 프로젝트를 이행하는 과정이었는데, 프로젝트를 마치고 보니 처음에 생각했던 멋진 결과물하고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아무튼, PM을 하게 된다면 해야 할 일정 관리나 설계 같은 부분도 직접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며 이행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리더로서의 자질
이번 소마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저에게 아쉬웠던 부분이자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제가 기술적으로 알고있는것이 제일 많아서 어쩌다보니 제가 팀장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저는 팀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 늘 혼자 도맡아 하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동안은 팀원도 자기 할 일 이 없어지니까 좋아했었어요.
저는 이것 저것 할 일을 하나둘 맡다보니 어느새 불어나 있는 일들을 보고 당황하긴 했지만, 내 생각대로 완벽히 끝냈을 때의 쾌감이 너무 좋아서 그렇게 일을 진행했었습니다.
그런데 6개월간의 프로젝트는 제가 살면서 가장 큰 기간동안 진행한 프로젝트였고, 그동안의 팀 프로젝트랑은 너무 많이 달랐습니다.
- 일단 큰 프로젝트에서 제가 일을 다 도맡다보니(팀장, 프로젝트 구조 설계, 백엔드 서버 개발, 프론트엔드 개발, 앱 개발),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었습니다.
- 그리고 자연스레 배정 받은 일이 별로 없어진 팀원들은 심적으로 여유를 갖게 되고,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이 식게 되더라구요
제가 이것을 막연히 프로젝트가 끝나가며 느끼고 있었는데, 페이스북에서 '최악의 리더' 라는 글을 보고 우리 프로젝트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충격이 너무 커서, 꿈에서 최종 평가 심사 받는데 '솔직히 팀장님이 보시기에도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되진 않았죠?' 라는 질문도 받았다니까요.
아무튼 덕분에 적당히 팀원을 믿어주고 적절하게 역할을 분배하고 관리하는게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것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마 과정을 통틀어 가장 큰 소득이었습니다.
자신감
이건 개인적인 변화인데, 소마를 하면서 주변에서 보는 시선이 좀 달라졌습니다.
그냥 방에서 공부 제대로 안하고 코딩만 하는 시선으로 보던게, 뭔가 인정 받을만한 공식적인 성과가 생기니까 다들 대단한 눈으로 봐주더라구요.
특히 제가 속한 고등학교에서는 대부분 소마가 뭔지 아니까, 후배나 선배나 친구들이 좋게 봐주는게 심리적으로 제 자존감을 올리는데 참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장학금을 받으며 생활하다보니 경제적으로 좀 여유가 많이 있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제가 직접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돈도 받다보니까 경제적 자유를 갖게 되었다는 느낌까지 들었었어요.
말이 좀 새긴 했는데,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마치며
잃을건 당연히 없고, 내 능력에 따라 얻어 갈 수 있는게 아주 많은 과정이니까, 다음 기수인 12기도 많이 지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저처럼 개발에 자신감이 없었다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조금씩 붙어가는것들을 느끼게 될거고, 많이 배울 수 있어요
- 그렇지 않다고 하면 더 많은 내용들을 흡수하며 더 나은 개발자가 될 수 있을거같아요
저희 팀 인터뷰 글을 언급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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